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짐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경험하는 바에 따라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개념이 된다.
찰나의 순간이 쌓이고 쌓여 현재를 만들어 내고, 우리의 삶을 이룬다. 하지만 과거의 기억들은 지극히 불완전할 뿐만 아니라 유동적이기에 누군가는 지나온 추억에 대해 미련을 가지고, 또 다른 누군가는 망각한 채로 살아간다.
본 전시는 사소할 수 있는 일상적 기억을 재구성하여 작품에 담아냄으로써
왜곡되고 소실된 기억을 다시 한 번 사고하도록 유도하고, 유한한 시간에 대해 각기 다른 기억의 방식을 설명한다.
코로나 19가 앗아간 소소한 일상적 나날에 감사하게 되는 오늘날, 시공간적 경험이 크게 변화함에 따라 가볍게 넘어갈 수 있었던 경험을 작가들만의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을 통해 기억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전시를 마련하고자 한다.
기억의 밀도, 80 x 80 cm ,enamel paint on canvas ,2018
심종희
Jonghee Sim
고려대학교 조형예술학과 학사
개인전
2018 흐릿하고 선명한, 아워 캔버스, 서울
2017 몇 번의 순간들, Parking Lot Project, 서울
단체전
2020 아시아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20 한뼘그림아트페어, 요갤러리, 서울
2020 제4회 영 아티스트, 미누현대미술관, 성남
기억 속의 모든 순간들이 모여서 한 사람을 이룬다.
삶의 모든 순간들을 선을 통해 정리하고 있노라면 나는 비로소 완전해지는 기분이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하는 동시에 망각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오래도록 정확한 기억을 가지고 있기 힘들다. 우습게도 이 기억의 내용은 이리저리 뒤엉키며 왜곡되어간다.
내가 애써 정리한 순간들조차 또다시 비틀거린다.
중첩되어가며 형태를 달리하는 기억은 결국 우리의 존재 자체를 흔들리게 할 것이다. 이에 저항하기 위해 나는 계속해서, 끝없이 선을 긋는다.
남겨진 것과 남겨질 것들_210420, 50x70cm, 장지에 혼합재료, 2021
정보라
Bora Jeong
목원대학교 조형예술학과 박사 재학 목원대학교 미술학과 동양화전공 석사
개인전
2019 작업을 위한 기록(記錄),이공갤러리, 대전
2019 그후, 남겨진 것과 남겨질 것들, 갤러리 그리다, 서울
2018 후에 남겨진 것들, 갤러리 이즈, 서울
단체전
2020 사색의 발견, 쉼표를 허락하다, 아뜨리애 갤러리, 서울
2020 작가미술장터 아트리움전저, 사용자공유공간 planC, 전주
2020 ASAAF,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나는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으로 인해 무심코 원도심으로 발걸음을 했었다. 매번 오고 가던 장소였지만, 그날의 감정들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많은 사람이 바쁘게 오가는 시장의 한 가운데에서 어떠한 존재감도 없이 마치 사물처럼 어떠한 관계도 맺지 못한 채 서 있는 나 자신을 보며 극단적 외로움을 느꼈는데, 그 외로움 가운데에서 고독한 존립의 가능성을 생각하면서 일종의 위안을 삼았다.
나는 이 경험을 기반으로 선명한 이미지들을 덜어내고, 자유로운 붓질을 통해 비물질적인 기억 흔적에 다가가 추상적으로 이미지화시킨다.
이미지들이 비물질적인 기억이라면, 오히려 흔적을 물질적인 형상으로 나타내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원도심이라는 특정 장소를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그 장소로 향했던 본인의 내적 감정 기억, 회상을 통해 변화되는 내면의 시선을 회화로 구현하고자 한 것이다.
Symmetric Bike-Ducati 750, 135 x 70 cm, 광목에 수묵채색, 2021
황성욱
Sungwook Hwang 중앙대학교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학사
중앙대학교 조형예술학과 석사
단체전
2021 Become, 어빌리지 갤러리
2021 움틔움展, 아트스페이스퀄리아
2021 제7회 신진작가발언전, 아트스페이스퀄리아 2020 제6회 親文:Mentor-Mentee, 한원미술관 2020 찍다展, 공간날집
2018 공일공의하루, LAUMT
척추측만증으로 인해 한쪽으로 치우친 몸을 바로 잡고자 반대로만 운동했던 것이 잘못된 행동이었음을 인지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특정 상황이나 문제를 동일한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의식과 현상을 경계한다.
HoiAn_Vietnam 장지에 분채 아크릴, 50x73cm, 2020
김지은
Jieun kim
추계예술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부 동양화 졸업 추계에술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학과 졸업
개인전
2021 공간의기억 ,아트스페이스 라온숨
2021 남겨진 시간의 흔적 ,더청담
2019 남겨진 시간의 흔적 , Space184
2019 남겨진 시간의 흔적 ,ART SPACE GROVE
2018 갤러리 마롱 초대전-시간이 지나간 자리 ,갤러리마롱 외 다수
그룹전
2021 아트경남호텔아트페어, 스테포드호텔&리조트
2021 다시만날일상 , 작은미술관 , 스타필드고양
2021 오래된 젊음 , 상상의집 태미오래
2021.8.3-8.29 2021. 6. 아트페어플레이 ,제주도 월정아트센터
2021 라온숨개관전 ,아트스페이스라온숨
2021 유연한풍경:Flexible Landscape ,갤러리다온 외 다수
공간에는 흘러가는 시간이 쌓여 기억이 완성된다고 믿는다. 변함 없을 것 같던 공간들도 시간이 흘러 다시 찾았을 때, 내가 갖고 있던 기억들과 다르게 느껴질 때가 있다. 왜 그럴까? 공기의 질, 빛의 세기, 시간의 냄새, 습기 같은 자연적 변화 때문일까? 아니면 달라져 버린 나 자신 혹은 나와 함께한 누군가 때문일까?
기억을 화면에 색으로 남겨 둔다면 한결같이 느끼게 될까? 난 여행을 하며 낯선 공간 한 가운데 있는 걸 즐긴다.
여행 중 우연히 있었던 공간의 기억이 강하게 남는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공간에 머물렀던 시간이 기억의 깊이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된다. 가끔 그 시간들이 떠오를 때 나에겐 강렬했던 공간이 또 다른 이들의 기억에는 어떤 모습일까? 나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궁금해지곤 한다.
작업은 ‘공간’의 기억 그리고 궁금증을 모아 현재를 사는 내가 타인의 기억을 상상하며 화면 안에 색을 쪼개고 채워 나간다. 흐릿해져 가는 기억에 색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 다른 시간을 지난 이 색들은 각자의 의미로서 존재한다.
그렇게 나는 병렬된 다양한 색들이 주는 조화의 아름다움을 발현하고자 한다. 나의 작품 속에서 각자의 색과 공간은 각각 감성적 존재를 이루지만 또한 하나의 삶이 되어 어울러져 가길 바란다. 이제 전시 공간에서 타인들과 대면하는 시간의 흐름을 가지며 또 하나의 궁금증이 생긴다. 그림을 보며 누군가는 표현된 공간 속에 들어가 그곳을 느끼고 있을 것이며 또 누군가는 전혀 다른 공간의 기억을 추억할 수도 있다. 수많은 색이 뒤섞여 기억할 수도 있고 단 하나의 색만을 기억할 수도 있다.
나아가 한 번도 상상해 보지 못한 기억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나의 그림을 전시장에서 만나 누군가의 기억에서 또 다른 흔적을 남기고 있을 것이다.
전시 명칭 다시, 기억하기
전시 기간 2021년 12월 16일 ~ 12월 22일(아트스페이스 퀄리아)
온라인전시(유튜브)
전시 장소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총괄기획 큐레이터 김예빈, 박성은, 채추기
주최 중앙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후원 및 협찬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부문 회화
작가 심종희, 정보라, 황성욱
홍보물 제작 도록, 포스터, 현수막, 포스터, 리플렛 등
대상 관람객 미술인 및 일반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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