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부터 6월 17일까지 평창동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 퀄리아에서 박종인 작가님의 개인전이 진행됩니다.
이번 전시는 정겹고 따뜻한 언덕 위 마을의 밤풍경을 소재로
빛의 나타난 정서와 색을 느낄 수 있는 전시입니다.
나의 작업은 빛에 의해 드러나는 정서와 색으로 표현되는 환영에 대한 것이다. 예술행위의 지향점이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이라면 작가는 보여주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소통하기 위해 작업을 한다. 소통을 위한 나의 작업에서 표현방법의 주된 점은 바로 감춤과 드러냄의 변주다. 작품이 지극히 주관성의 극대화를 통해 객관성을 획득하여야 한다고 할 때 나의 주안점은 의미적 시사 보다 정서적으로 던져지는 느낌에 치중한다. 좋은 예술적 영감을 얻기 위해선 형식적으로 심리적으로 특별히 뛰어난, 의미 있고 인상적인 시각적 이미지 반응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나의 경우 그 인상적인 시각적 대상이 언덕위에 집 또는 마을 정경의 밤풍경이다.
평지의 주택들이 획일적 구조라면 언덕 위에 집들은 그 지리적 조건에 의해 불규칙 적이다. 좁은 공간에 자리 잡기도 하고 때론 비탈에 간신히 얹혀 있기도 하다. 이러한 획일적 이지 않은 자연스러움으로 인해 우리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밤 풍경을 주로 그리는 이유는 어둠 속에 감추어진 은밀함과 내밀함에 대한 끌림 때문이다. 언덕 위로 켜진 불빛 하나하나가 각자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고 말을 걸어오는 듯하다. 그런 속삭임을 담아 보고자 했다.
박종인 작가노트에서
<작품 이미지
Reflection 1-1 oil on canvas 162cm x 97cm
house on the hill 1-2 oil on canvas 162cmx97cm 2015
house on the hill 1-32 oil on canvas 65cmx91cm
<평론글>
드러냄과 감춤의 정서적 변주
박종인 작가의 이번전시는 그동안 작업했던 ‘언덕위에 집’시리즈와 창밖의 야경을 그린 반구상 작품 그리고 ‘여명’시리즈 중 일부작품이 포함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 특유의 푸른색을 그대로 유지함으로서 대상의 다양함에도 작가의 색깔을 그대로 유지하며 정서적 느낌을 유감없이 시사하고 있다.
예술작품은 하나의 사물인 동시에 느낌을 위한 유혹이다. 작가의 작품은 이러한 명제에 매우 충실하다. 작가가 밤 풍경을 주로 그리는 이유는 어둠 속에 감추어진 은밀함과 내밀함에 대한 끌림 때문이라고 말한다.
작품은 어둠과 밝음의 경계인 여명 또는 해지고 난 밤풍경으로 보이지 않는 것에서 출발하여 보이는 것으로 향하고 있다. 대상을 깊이 들여다보고 무엇을 드러내고 무엇을 감출까를 결정하고 필요이상의 요소들을 과감히 생략한다.
대상의 모든 것을 다 드러내어 표현될 때 사유라는 생각은 갈 데가 없다. 있는 대로 다 드러내어 틈 없이 채워진 대상은 상상의 여지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이를테면 마음 둘 ‘공간’ 즉 여백이 없다는 의미다. 작가의 작품에서 어둠은 다른 의미로 감추어진 여백이다. 따라서 숨김으로서 비워지는 공간은 곧 사유의 쉼터이며 상상의 공간이 된다.
어둠은 평면이 아닌 심연의 깊이가 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캔버스 바탕에 모래를 깔아 평면이 아닌 입체적 깊이를 시도한다. 어둠의 입자를 표현하기 위해 작은 붓으로 물감을 찍어 작업하였다. 색 또한 순차적으로 층을 이루는 방식의 점묘법으로 여러 색을 혼합함으로써 어둠의 깊이를 표현한다.
작가는 드러냄을 다음의 예를 들어 설명한다.
‘호수나 연못의 깊이가 얕다면 하늘의 모습이 담기질 않는다. 또한 호수가 물결을 일으켜 파도를 드러내도 하늘을 담을 수 없다. 호수의 물깊이와 고요함으로 인해 하늘을 품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감추어야 제 깊이를 더 드러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것이 작가가 추구하는 드러냄과 감춤의 미학이다.
작가의 작품 시리즈 ‘언덕위에 집’들은 비탈진 공간의 특수함 때문에 대체적으로 시야가 트여있다. 시야가 트여 있다는 것은 그와 비례한 삶의 속살들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평지의 주택들에서 볼 수 있는 획일적 구조와는 달리 그 지리적 조건에 의해 매우 불규칙 적이다. 형태 또한 질서 정연할 수가 없다. 좁은 공간에 자리 잡기도 하고 때론 비탈에 간신히 얹혀 지어진 자투리 가옥이 되기도 한다.
언덕 위의 집들은 가난을 이야기 하거나 혹은 부를 과시한다. 어렵고 가난해서 위치하기도 하고 엄청난 부를 가지고 자리하기도 한다. 극명한 부와 가난의 형태가 드러나는 한낮이 지나 밤이 찾아오면 오직 불빛만으로 우리 삶의 이야기가 드러난다. 우리가 느낄 수 있는 행복의 질량이란 겉으로 보이는 있고 없고의 차이가 아니라 오직 창문 속에 감추어진 삶의 내용이 어떠한가에 달려있을 터이다
작가가 집시리즈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 것은 차별이 사라지고 불빛만으로 삶의 내용이 전달되는 그런 속삭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표현인 셈이다.
문학박사(미술사) 김 명숙
<작가 프로필>
박 종인 (PARK JONG IN) 1960년생
Civic & Cultural Arts Center Of Pineville. NC 회원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전시경력
2020년 04월 화랑아트페어 초대(갤러리 정)
2019년 12월 서울 아트쇼 참가 (코엑스)
2018년 한국구상대제전 부스개인전 (예술의 전당, 서울)
2018년 6월 서울 한가람 갤러리 초대 개인전
2017년 12월서울 아트쇼 참가 (코엑스)
2015년 한국구상대제전 부스개인전 (예술의 전당, 서울)
2014년 서울 아트쇼 참가 (코엑스, 서울)
2013년 초대전 (서울시의회 갤러리, 서울)
2013년 문화관관부 주체 마을미술프로젝트 공모선정 작가 참여
2012년 한국현대회화제 개인전(예술의 전당, 서울)
2011년 한국미술의 ‘새아침전’참가 (서울아트센터, 서울)
2010년 ‘삶의 본향을 찾아서’- INDIA 사진 개인전(교하아트센터)
2009년 서울 DMC 컬처오픈 디지털아트작품전초대
2009년 멀티미디어 초대전시‘사계’ (soo 겔러리,서울)
수상경력
2013년 12월미술조형대전 서양화부분 장려상
2011년 제40회사단법인 구상전 서양화부문 특선
2009년 제30회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특선
1996년 제10회 한국산업영상제 대상 및 제작상
1995년 일본 산업영상전 최우수상 (태평양화학)
1990년 제 4회 한국산업영상제 대상
<오시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