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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초대전 2019.1.24~1.30


박소희초대전 전시일정:2019.1.24~30 전시장소:서울시 종로구 평창11길 41 아트스페이스퀄리아

침묵의 흔적들:주조에 대한 변형 조형예술학박사 박소희 “미지”란 우리가 모르는 것이다. “그것이 있다”란 총체적 인식이 접근할 수 없는 것이다. 우 리는 스스로의 사고, 현실, 투영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현실, 실재,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그리고 “현실”에 대 한 우리들의 생각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마치 우리처럼, 우리의 몸처럼, 그리고 식물의 성장과도 같이 분명하고 끊임없이 변모하고 있다. 우리의 육체란 우리의 경험과 행동이 결집 되어 있는 장소이다.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시간과 장소는 우리가 세상에 존재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필요조건이다. 그리고 시간과 장소는 우리의 문화를 통해 인지되어진다. 또한 육체란 연출 되어지는것이 다. 매 순간마다 관점, 인지점, 미학적/시적경험의 가능성을 정의해주고 있다. 피부란 일종의 경계요, 우리 몸의 가장자리, 껍질이다. 결코 불필요한 장애물이 아닌 것이다. 피부는 세계를 향해 열려있는 문이다. 주조물은 창작의 과정자체 안에 포함되어 있는 육체의 껍질, 즉 피부 의 인덱스(index)에 따라 주조물로 다시 태어나는 육체, 탄생의 경험을 유발시킬 수 있는 감 정, 이러한 대립을 증명해주는지의 육체로 다시 반영된다. 공간 속의 설치물 주변에 연출되어지는 우리의 육체와 돌들은 바로 지금의 현실이다. 우리의 몸은 주조된 육체의 부재(absence)라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즉 부재(absence)를 이용하여 존재를 논하는 것이다. 바닥에, 박스 안에, 혹은 균형을 이루어 서로 맞대어 있는 가 벼운 주조물, 이 구체화된 경계는 실제 육체의 무게를 표현하지 못한다. 조각에는 무게, 부피, 넓이, 윤곽, 개념화, 공간의 폐쇄라는 개념이 존재한다. 조각가인 리차드 세라(Richard Serra)는 특히 이런 점에 치중하여 작업에 임한다. 그러나 조 각은 이를 넘어서 존재(Giacometti) 혹은 부재(absence)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그 외에도 경 계, 사물사이의 시작과 끝(Giuseppe Penone)에 관한 질문을 제기한다. 그 밖의 많은 고찰 중에서 éhelle의 변화는 관계/상대성에 대한 문제를 던진다. 주조물에서 나타나는 1:1 échelle은 우리에게 신비가 시작됨을 알린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신비”라고 말할 수는 없 다. 다만 “신비”에 대해 이야기할 뿐이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있는가? 주조물에는 무슨 신 비가 드러나는가? 주조물 안에는 이미 신비스런 무언가가 내재되어 있다. 보드리야르 (Baudrillard)에 따르면 바라보는 시선이 있기 위해서는 그전에 감추어져 있는 사물, 드러나 있는 사물이 있어야 한다. 육체의 구조물, 조각은 감추어지기도, 드러나기도 한다. 주조물은 “덩어리”를 감추고 장소를 드러내며 존재를 감추고 또 다른 존재를 드러내며 부재(absence) 를 감추며 또 다른 부재(absence)를 드러낸다. 이러한 감춤과 드러냄은 연속적으로 이루어진 다. 그리하여 우리는 부재로 인해 생겨난 존재의 신비를 미처 깨닫지 못하며 이미 지나간 존 재, 역사의 흔적이 남긴 신비를 알지 못하다. 그러나 주조물은 지나간 존재의 증거이며 부서 지기 쉬운 결정체이다. 더 나아가 육체는 사라짐의 신비, 과거로 회귀할 수 없는 신비를 바탕 으로 주조물이라는 매개를 이용하여 공간을 가득 채운다.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 개개인의 이야기는 역사와 같은 성향을 띤다. 누군가의 육체의 흔적은 세상속에서, 시간과 공

간 속에서 이루어지는 끊임없는 움직임 속에서 맞아들여진다. 주조물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그것은 기억 속에 있는 무언가를 중얼댄다. 인간의 사고란 그의 주위를 맴도는 가벼운 향수 (또는 악취)와 같다. 또는 가늘고 유동적인 긴 꼬리, 그 사람에게서 탄생된 그림자와 같다. 사고란 물질일수도, 에 너지일수도 있으며 육체와 같이 인간을 증명한다. 철학적인 사고, 현명한 사고는 육체와 사상 의 결합 속에서 구체화되고 문서속에서 존재하며 종이, 금속, 돌 위에 조각된다. 종이란 기억 이 소집되는 장소이다. 육체의 기억, 조각조각 나뉘어진 사고의 기억, 계획, 부유하는 역사는 한 장소에서 정해지지 않는 시간에 재회한다. 종이와 마찬가지로 피부는 이러한 만남을 받아들인다. 이러한 만남 이후의 모습은 그전과는 무언가 다르다. 결코 그 전과 같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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