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센스4인전(ScienSense)전 (우창훈, 이강성, 이영훈, 전성규) 2018.1.11 ~1.24

사이언센스(ScienSense)전

모든 일은 시공간 속에서 생겨나고 사라지며 출현한다. 격동하는 그 현상들을 특화시켜 이해의 차원에서 표현하기 위해 사람들은 관점의 틀을 만들어서 그 안에서 사건의 면모들을 분쇄하고 재배열한다. 종교의 방식, 인문학의 시선, 과학의 접근, 예술의 형식 등으로 재구성된 시공간의 역사는 각기 다른 특성들을 갖는다. 예전의 방식들은 대개 하나의 범주 안에서 존재들의 변화에 대한 정의의 규격화를 완성시키고자 하였다. 현대는 다양한 범주의 상호간섭을 엮어서 다각화된 층위의 표현을 만들어내는 흐름을 갖는다.

현대과학은 시공간의 다양한 면모들을 밝혀내고 있다. 때로는 보편적 상식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모순적 상황을 갖는 시공간의 양상들은 엄연히 사실로서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구성요소로서 기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현대과학이 제시하는 삶과 인식의 양상들을 반영하고 예술적 상상력의 도약을 결합한 표현들을 추구하는 4인의 작품들로 조직되었다.

우창훈, 이강성, 이영훈, 전성규는 복잡하게 뒤얽혀 있는 현대적 시공간의 교섭들을 화면의 장으로 현현하기 위한 풍부한 표현적 전략과 태도들을 구사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각 작품들의 면면들을 통해 현대 물리학, 수학 등의 과학이 열어 놓은 세계상과 접목된 시공간과 존재들의 섭동적 모습들을 관람자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있다. 예술화된 현대적 시공간의 표현들로 이루어진 각 작품들을 통해 우리들은 열린 인식의 태도에서 삶의 현실적 기반으로서의 시간과 공간을 톺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영훈(작가, 미술이론가)

우창훈, 화합 91cm X 65.2cm, Oil on canvas

이강성, sc-09580

이영훈, <안과 밖>, 72.7 x 60.6cm, Acrylic on canvas, 2013

전성규, Hidden Passage170604, 72.7x60.6cm, acrylic on canvas, 2017

우창훈

중앙대학교 회화학과 졸업

2017년 제 19회 개인전 (리홀 갤러리, 서울)

2017년 제 18회 개인전 (퀄리아 아트스페이스 갤러리, 서울) 2016년 제 17회 개인전 (일조원 갤러리, 서울)

2016년 제 16회 개인전 (팔레드서울, 서울)

2015년 제 15회 개인전 (가나인사아트센터, 서울)

2014. Karlsruhe Art Fair (칼스루에 아트페어, 독일)

2013. Scope Miami Art Fair (아트 마이애미, 미국)

2013. Koln Art Fair (퀼른 아트페어, 독일)

2013. Art Hamptons. New York. (햄튼 뉴욕 아트페어. 미국)

2013. Hong Kong Contemporary (홍콩 컨템포러리. 홍콩)

2012. Context Art Miami / Art Asia Miami (컨텍스트 아트 마이애미. 미국)

[작가노트]

양자계 (量子界 - Quantum System): 미시세계(微視世界)와 일상계(巨視世界)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한 예술적 시도가 나의 작업이다.

고유한 존재가 있다는 사실성과 형상성, 혼돈의 존재로의 충첩성과 혼돈(Chaos).

두 존재가 실재하기도 하고 실재하지 않을 수 있다.

두 존재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또한 두 존재가 둘 다 아니기도 하다.

이 모든 존재의 시공은 다차원의 세계에 녹아있다.

우창훈의 최근작업

자유롭고 가벼워진 영혼이 만들어낸 환희의 세계

신항섭(미술평론가)

그가 제시해온 비물질적인 세계는 우연적이거나 상상의 소산이 아니다. 필연적이고 실제적이다. 그의 작품에 표현되는 갖가지 이미지들은 미분화된

세포의 형태를 가진다. 세포와 같은 작은 단위의 이미지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면서 프랙탈의 형상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최근 작업은 여기에서 한 걸음 진전하여 빛의 효과를 생체에너지, 즉 기운과 결합시킴으로써 또 다른 차원의 조형세계로 진입하고 있다. 더불어 한민

족의 뿌리, 즉 나의 정체성 그 근원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비롯된 새로운 제재로 조형적인 지평을 확장해가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시각은 이전의 작업

연장선상에서 진행되고 있다. 조형적으로는 기본적인 패턴을 유지하는 가운데 빛의 개입으로 인한 보다 풍부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새

로운 제재의 도입은 나와 세상과의 관계를 보다 긴밀히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빛에 대한 관심은 결과적으로 생체에너지 또는 의식의 흐름에서 시작되는 비물질적인 이미지 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자연계

의 모든 생명체는 빛, 즉 태양으로부터 연원한다. 생명체가 발산하는 기운은 모두 빛의 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자연의 법칙 또는 원리를 작

업에 적용함으로써 이전보다 한층 발랄하고 경쾌하며 미적 쾌감을 증진시키는 이미지로 만들어놓았다.

최근 작업은 확실히 이전보다 시각적인 즐거움이 증가하고 있다. 모든 형체가 마치 해바라기 처럼 빛을 간구하듯이 생명의 기운을 제공하는 광원을

향하고 있다. 여기에는 새로운 감동이 존재한다. 빛과 생체에너지로서의 기운이 만남으로써 한층 명료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변화하면서 더욱 광활

한 조형의 변주를 모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의 작업에서 빛은 생체에너지를 더욱 활성화시키는데 기능한다. 일련의 최근 작업에서 공통적으로 나

타나는 현상 가운데 하나는 조형공간이 이전보다 쾌적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이는 빛에 의해 밝아진 색조의 영향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제재가 달라지는데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일 것이다.

이강성

광운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졸업(공학박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졸업(음악석사)

전시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 INDAF, ‘나무의 시간’

2014 아르코미술관, Dynamic Structure & Fluid, ‘기억의 흐름’

2014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매트릭스: 수학_ 순수에의 동경과 심연, ‘선택의 계’

인간의 삶이란 사회라는 틀 안에 갇혀있다. 자유를 갈망하고 스스로의 삶이라고 여기지만 실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제약과 이끔에 의해 밀쳐지고 이끌려진다. 때로는 벗어나기도 하지만 집단적 움직임으로 다시 회귀하며, 집단적 움직임은 개인적 움직임에 의해 결정된다. 마치 저 하늘을 아름답게 뒤덮은 새 떼의 춤처럼.

이영훈

서울대학교 회화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박사졸업(서양화 전공)

개인전 18회 (통인옥션 갤러리 2017외)

[작가노트]

-1×1의 세상

지하철을 타고가다 머리를 들어 날선 햇빛을 본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서 위층에 발을 디딘다.

몽골의 초원을 헐떡거리며 올라가고 바이칼 호수의 수면은 오목하게 하늘을 받는다.

마리아나 해구의 비티아스 해연을 등정하고 에베레스트의 눈발 날리는 꼭대기는 잠수정을 타고 도착한다.

남극은 북극과 만나고 적도는 갈라져 마주본다.

등 뒤의 것은 똑바로 보이고 저 멀리 있는 것은 내 등 뒤에 있다.

앞으로 걸어가 내 얼굴을 본다.

멀리 떨어져 있어 만지고 앞에 있는 곳은 가야할 곳이다.

가까이 있는 것은 멀리 있고 멀리 있는 곳은 지금 발밑에 있다.

다가올 일을 기억하고 경험했던 것을 추측한다.

없어진 것이 눈앞에 있고 있는 것을 떠올리며 바라볼 것을 본다.

가야할 곳을 가있고 있는 곳을 갔었다.

생각하는 것을 추억하고 지금 있는 것에 설렌다.

마셔서 마실 것이고 먹어야 할 것을 냄새 맡는다.

간지러워 긁어서 긁을 것이고 긁을 곳은 시원하다.

잠자서 눈을 뜨고 깨어 있어 꿈꾼다.

달려가고 있어 정좌하며 두발을 가지런히 해서 빠르다.

떨면서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데 흔들린다.

묶어서 흔들리고 묶은 진동은 묶인다.

생각은 손으로 만져지고 들고 있는 물건이 올려진 저울대는 올려놓아야 할 무게를 보여준다.

손에 닿아있는 것은 보이지 않고 나는 생각한다.

마음의 껍질은 먼지가 앉을 곳도 없으면서도 도달할 수 없는 가장 깊은 곳을 가지면서 드러난다.

담으면서 쏟아내고 부으면서 찬다.

보여 지면서 보이지 않고 보이지 않으면서 보인다.

볼 수 없어서 볼 수 있고 볼 수 없어서 볼 수 있다.

우주를 나누어 모았더니 티끌 보다 작고 우주의 모든 티끌을 모았더니 우주보다 크다.

여기에 있으면 저기에 가있고 그 곳에 있으면서 여기에 있다.

누가 어디쯤 있는지 알려하면 언제 도착할지 알 수 없고 언제 도착할지 알려하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주사위를 던지면 세상은 그렇게 되고 세상이 저렇게 되려하면 주사위를 던져야 한다.

전성규(全成圭)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미술학 박사 (DFA,호주 RMIT 대학교)

개인전 26회 문예진흥원, 모란 갤러리, 사디 갤러리,

SPAN Gallery( Australia), DeLeon White Gallery (Canada),

CJ Gallery (San Diago, USA), 동덕아트갤러리, 한벽원갤러리,

렉서스갤러리, 갤러리 스페이스이노, Canadian FineArt Gallery

(Canada, Toronto), 리서울갤러리, 임립미술관, Gallery d’Arte ( New York, USA), Art Gallery21, 무안군 오승우미술관

단체전 300 여회

기대와 예감전 (박영덕화랑)

현대미술의 전개와 확산전(금호미술관)

한국현대미술의 오늘과 내일전(워커힐미술관)

한국현대미술작가 초대전(서울시립미술관)

제3세계 현대미술 초대전(독일 한뮨덴미술관)

치유로서의 미술-미술치료전(성곡미술관)

부산비엔날레 (부산시립미술관)

호주 신예작가전 (블루갤러리, 멜번)

시멘스 장학전 (호주 스페이스프로젝트갤러리)

전시기획자가 선정한 오늘의 작가전 (세종문화회관)

동아시아작가교류전 (상하이 한국문화원)

광화문국제미술제 (아스토 갤러리, LA, 미국)

천안문에서 광화문까지전 (T & G Gallery, 베이징)

사이경도16‘63-한국호주작가교류전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나비효과전 (아티스트빌리지갤러리, 상하이)

러시아 한국 현대미술 교류전 (백마미술관)

두시각의 하모니전 (리즈갤러리)

서울열린 국제 미술제 (서울시립미술관)

공주국제 미술제 (임립미술관)

한국뉴욕-공간으로부터 탈출 전 (비전갤러리 뉴욕)

분당국제미술제 (성남 아트센타)

고양국제미술제 (어울림누리 미술관)

국제후원작가전 (에너지갤러리, 토론토)

시공의 실체전 (호주현대사진센터, 멜번)

감각의 언어-몸전 (무안군 오승우미술관)

한국국제미술교류전 (Centre d’cultrel Core′en, France))

현대미술 한중일전 (구보타 갤러리, 일본)

한국인도 현대미술전 (인도문화원)

작품소장: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남농미술관, 임립미술관,

브런스위크교회, U & Ahn Co, (주)SK벤티움

현재: 국립목포대학교 미술학과 교수

전성규의 작품세계

전성규의 그림 안에서 내재적 질서의 핵심을 이루는 텅 비어있는 옷은 육체를 받아들이고 감싸주는(hidden) 빈 공간이다. 이 공간은 비어있음으로써 거기에 감싸이는 육체를 은닉하여(hidden) 보이지 않는 에테르로 만든다. 이 공간에 들어오는 육체는 언젠가는 보이지 않는 영혼이 되어 이 통로를 빠져나간다. 육체는 정신을 담는 물질이자 생명을 가진 입자들의 집합이다. 입자들은 미세한 구(球)의 형태로 이루어진 텅 빈 우주인데 입자물리학에 의하면 이들은 부동의 것이 아니라 자체의 파동을 가지고 끊임없이 진동한다. 제 2의 육신으로서 육체의 윤곽을 이루는 옷의 입자들 또한 미지의 진동을 통해 혼돈의 덩어리인 세계를 하나로 통합하는 통로를 형성한다. 이 비어있는 통로는 그림 속에 멈춰있는 현재의 시간을 일깨워 미래의 차원으로 유도한다.

전성규가 이제껏 옷을 매개로 하여 일관되게 제시해온 "통로(passage)"는 구원의 메타포로서 작용한다. 통로는 형태상으로는 기다란 끈이나 터널의 형상이지만 의미상으로는 역이나 공항, 터미널처럼 어딘가를 가기 위해 거쳐 가야 하는 통과점(pass through point)을 지시하기도 한다. 이 거점으로서의 통로는 도트(dot), 즉 점의 형태로 기호화 된다. 이 점적(點的) 형태로서의 통로는 미시적으로는 하나의 입자가 될 수도 있고 거시적으로는 하나의 우주가 될 수도 있다. 현대물리학에서 소립자라고 불리는 이 입자는 원자를 구성하는 파동을 가진 불확정적인 운동체이며 관찰자의 의지에 따라 입자의 궤적이 바뀌기도 한다. 이러한 불확정성의 원리나 관찰자효과 등은 상대성이론과 더불어 현대물리학에서 세계의 인식에 관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이루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간 "초끈이론"은 불확정적 운동성을 가진 입자의 모양은 끊임없이 진동하는 미세한 끈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이론이다. 따라서 세상의 모든 것은 근본적으로 아주 작은 끈으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런데 이 작디작은 끈의 끝없는 떨림의 근원은 어디일까. 바로 여기에 전성규의 회화가 제시하는 영혼의 떨림이라는 통로의 열쇠가 놓여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육체를 구성하는 극소형 파동의 끈은 영적 각성을 통하여 영혼의 떨림을 일으키고 이는 궁극적으로 몸 전체로 퍼져나가 육신과 영혼을 보이지 않는 하나의 유기적 끈으로 이어준다.

서길헌(미술평론가/조형예술학 박사)의 평론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