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석 개인전 2016.11.11-11.23

2016.11.11-11.23 하영석 개인전 현실과 욕망의 간극 인간은 누구나 마음속에 크건 작건 희망, 소망, 욕망 등을 품고 산다. 그리고 그 욕망들과 끊임없이 갈등하며 살아간다. 배가 더 부르길 바라고, 더 시원하길 바라고, 또 더 편해지기를 바란다. 현실도피를 갈망하며 끊임없이 더 낳은 상황을 열망한다. 그리고 그 욕망이나 희망들은 당장 실현이 불가능 할수록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우리는 항상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는 색깔과 형태가 다른 부정적이고 긍정적인 내면과 함께 살고 있는 것이다. 작품에는 한 인물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인물 뒤편으로는 그림자가 드리워지는데, 전면의 인물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예를 들면 소녀의 뒤편에는 귀걸이를 착용하고 면사포를 쓴 신부의 그림자가, 빈 빨대를 문 소녀 뒤편에는 시원한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사람의 그림자가, 연필을 든 학생 뒤편에는 비누방울 놀이에 즐거워하는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그림자는 각 인물들이 품고 있는, 현실과 상이한 작고 소소한 욕망을 투영한다. 빛과 그림자는 대립적인 관계이지만 서로에게 의존하는 관계이기도 하다. 현실과 욕망의 관계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현실과 욕망은 상호 배치되지만 현실 없이는 욕망이 생겨나지 않고 욕망 없는 현실 역시 상상하기 힘들다. 나는 그러한 인간의 내면을 인간의 또 다른 형태인 그림자를 통해 표현해보고 싶었다. 즉 현실과 불가능한 욕망의 간극을 다양한 형태의 그림자로 나타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