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욱 도자전 2016.11.24-11.30


11.24~11.30 최재욱 도자전

무유자기란 일반적인 도자기와 달리 유약을 시유하지 않고 구운 도자기를 말합니다. 1200도 이상의 높은 온도에서 장작이 탈 때 날리는 재가 기물에 붙어 유리질이 형성되는데 이것을 자연유현상이라 합니다. 이 현상을 이용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유약이 도자기에 옷을 입히는 게 아니라, 불길을 따라 같이 움직이는 재가 기물을 스치기도 하고 쌓이기도 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것입니다. 불은 붓이 되고 재는 물감이 되는 것이지요. 스치면서 지나간 불의 흔적, 불이 머문 자리, 불에 가려진 자리 등 등, 저마다의 생김새, 놓인 위치에 따라 불이 그려놓은 풍경이 달라집니다. 여기에 인위적인 것은 없습니다. 사람 손에 만들어진 것들은 원하든, 그렇지 않든 인위적인 느낌이 들기 마련입니다. 그 인위적인 것에 자연스러움을 입힌다고 할까요. 여기에는 자연을 닮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