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ing Project>는 ‘환상의 장소에 어떻게 도달할 수 있을까’ 라는 공상에서 시작된다.
현실이 아닌 환상의 공간에 관한 이야기는 많은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소재이다. 이야기 속 주인공이 현실에
서 환상으로 넘어갈 때 우리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찾을 수 있다.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의 토끼 굴, C.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의 옷장등 현실과 환상을 가르는 경계의 역할을 하는 장소들이
다. 이러한 공간 분리를 위한 존재는 현실과 또 다른 하나의 세계로 이동한다는 암시를 주며, 현실과 환상세
계의 분리를 나타낸다. 이렇듯 경계는 공간 구성이나 구조에 깊이 관계 되며 경계의 성질에 따라 그 구획 된
공간의 성격과 관계가 결정되어 진다.
그림을 경계로 환상 세계의 거리를 화이트 큐브에 불러와 전시장과 전시장 밖을 환상세계와 현실로 장소를
구분한 작가의 첫 시리즈인 <Wandering Project>는 현실과 환상을 가르는 경계에 대해 깊은 고찰을 했다.
공간의 구획화는 땅을 가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공간이 나눠지며 비교가 생기고 경계로 나눠진 공간에는
각각의 의미가 부여된다. 이러한 공간의 의미부여는 우리들의 생활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거대한 나무가 위
치한 공간이라면 신성함을 부여하며, 사람이 다니지 않는 어두운 숲길은 미지와 공포가 부여된다. 이처럼 우
리는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인식한다. <Wandering Project>는 그림으로 경계를 만들어 갤러리 밖 즉 우
리가 생활하는 안정적이고 규칙적인 현실세계와 그림이 걸린 경계 안쪽인 갤러리의 공간은 작가가 만들어
내는 새로운 환상세계이다.
우리들이 원하는 것들이 전시된 가게 표현한 <Shop> 시리즈, 그 모습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그린 <Off
the Record> 시리즈, 환상세계의 풍경에 중점을 둔 <Side Story> 시리즈, 각자의 다양한 모습이 조화롭
게 섞여있는 <Apartment> 시리즈가 모두 포함해 그림을 경계로 만들어지는 환상의 거리를 헤매며 잠깐
의 휴식처가 되어주는 것이 <Wandering Project>의 가장 큰 의미이다.
Kitchen, Oil on Canvas, 53.0 x 45.5, 2024
Daisy, Oil on Canvas, 72.7x60.6, 2024
Sandcastle, Oil on Canvas, 72.7x60.6, 2024
하연주 Yun Joo HA
2024 숙명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졸업
2018 숙명여자대학교 졸업
전시이력
2024, <DIVAGATE: Wandering Project>,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갤러리 H, 일산
2024, <서인정원박람회>, 서인갤러리, 서울
2024, <제5회 아트락페스티벌>,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24, <21세기 한국의 미술가들>, 동덕아트 갤러리 전관, 서울
2024, <명량의 계절>, 갤러리 아트리에 판교, 경기도
2023, <제9회 평창동 이야기>, 아트 스페이스 퀄리아, 서울
2023, <움틔움>, 아트 스페이스 퀄리아, 서울
2023, <AMBLE>, 갤러리 H,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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