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초상-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변화하는 강산, 10년_24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은 시간과 세월의 흐름에 따른 변화의 필연성을 의미한다. 변화는 원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지만,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 속에는 변화의 모든 흔적이 새겨져 있다. 외형이 달라지면 내용이 달라지고 내용이 달라지면 외형도 변한다. 외형의 달라짐을 통한 변화보다 내재적인 변화는 정작 변화를 알아채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현재 속에는 모든 과거가 담기고 그것이 다시 미래의 시간 속에 담긴다고 베르그송은 말한다. 즉, 변화는 이미 그 안에 변화 이전의 씨앗을 품고 있다. 그러므로 변화는 지나온 시간을 꾹꾹 눌러 하나로 함축한다. 결국 변화는 과거가 현재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미래로 전해지는 시간의 지속이다. 그렇다면 변화는 달라지거나 바뀌는 것이 아니고 불어나는 시간이다.
불어나는 시간. 흘러온 시간 속에 담겨 있는 모든 과거의 자취와 그 의미를 우리는 작가들의 지난 시절의 초상을 통해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러한 초상은 또한 작가들의 시선 속에서 시간과 함께 변해온 강산의 모습으로 드러나기도 할 것이다. 따라서 이 전시의 자리는 24년의 역사를 가진 ‘도화헌미술관’의 시간과 함께해온 작가들의 초상과, 10년의 성과를 얻기에 이른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갤러리’와 함께 해온 작가들의 지난 시절의 초상을 통해, 그 안에 깃들인 지속적 변화의 의미와 함께, 강산의 변화가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이며, 시대의 변화를 지켜보며 그 과정의 역사와 함께 해온 작가들이 던지는 공존의 시선을 위한 자리가 될 것이다.
서길헌(미술비평, 조형예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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