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재편: 새로운 쓸모를 발견해 나가는 작업
‘Bricolage(브리콜라주)’는 원래 프랑스어로 ‘여러 가지 일에 손대기’라는 사전
적 의미를 지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브리콜라주 작업은 작가에게 가장 최적
화된 작업 방식이 아닐까 싶다. 작가는 업력 25년을 넘어서는 서양화를 전공
한 광고회사 대표이다. 로망과 열망을 이루어주는 축제와 이벤트를 만들어 보
고 싶다는 욕망으로 본업의 야근과 밤샘 사이를 쪼개 창경궁에서 탱고 축제를
열고, 국립극장에서 공연을 올리고, 장충체육관에서 대형 파티를 열기도 했다.
여러 가지 일에 손대기라는 의미처럼 전공, 밥벌이, 취향과 욕망이 부추기는 일
모두에 손대기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Bricolage(브리콜라주)’는 손에 닿는 대로 아무것이나 이용하는 예술 기법을
말한다. 오브제의 단순 인용이나 재배합 같은 것이 아니라, 기존의 의미를 재
편하고 그 사용 방식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재의미화하여 다른 조형적 의미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작가는 본인의 브리콜라주 과정을 색과 질감과 글을 모으고, 재료와 재료 사
이에 이야기를 발견해 조합하고, 널리 축제하듯 알리며 즐기는 작업이라고 말
한다. 재료를 재해석하고 새로운 쓸모를 발견하고 이를 표현하기 위해 이미
존재하고 있던 스토리를 새로운 스토리와 엮는 것, 그것을 위해 작가는 텍스
트를 사용한다. 감각적인 글과 본인만의 독특한 켈리그라피를 이질적인 재료
와 재료 사이를 붙이는 접착제로 사용하고 있다. 문득 만나진 일상에서 발견
한 사소한 것들의 쓸모를 달리하고 이야기를 연결하고 새로운 색과 텍스트로
관계되는 유지연 작가의 브리콜라주 전에서 비껴가고 스쳐 가는 일상의 드라
마와 판타지를 발견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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