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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展 2023.10.26 THU - 11.7 TUE


이원전 43회


점점 산으로 간다


모두들 소셜미디어에 산 사진을 하나 이상 포스팅한 것을 볼 수 있었다. (...) 나는 산으로, 숲으로 가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 『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 아레 칼뵈

산으로의 이주는 탈주였나, 추방이었나. 마음속 버전은 시시각각 변했고 그 각도에 따라 깊은 산속의

그녀들은 잠들거나 잠들지 못했다. - 『이중 작가 초롱』중 「그친구」, 이미상

국토의 70%가 산지인 곳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따로 의식않고도 모르는 사이에 등교/출퇴근을 하면

서 이미 산언저리로 다니고 있기도 하고 아파트나 학교건물 사이로 보이는 산봉우리를 당연한 듯 바

라보며 지낸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10명중 8명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등산에 나서거나 숲길 산책

을 즐긴다고 한다. 중장년층이 되어가면서 의식적인 여가와 취미로도 점차 야외활동과 등산이 자리

를 잡는다. 이렇게 되어가는 보편적인 현상에 대한 고찰과 분석도 이미 분분하지만, 내외적 필연성에

의해서이건, 건강을 위해서건 친구를 따라나섰든 간에 산과 숲으로 나선 이들에게는 그만의 까닭이

존재할 것이다.

‘자연’을 그린 그림은 존재하는 실경을 충실히 ‘반영’한 것으로 이해되어 왔으나 산수 자연과 그 속에

서 살아온 풍경을 그려온 동서고금의 흐름을 살펴보아 알 수 있는 공통된 사실은, 그렇게 그려진 그림

이 다시 실제 세상에 효과를 발휘하고 영향을 주어왔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연유로 산으로 갔든,

거기에서 무엇을 주로 보려 했으며 어떻게 묘사하고 표현하는지는 우리의 내면이 세상과 만나고 이

어지는 부분을 드러내어 주는 통로로서도 작용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살아갈수록 산이나 숲 등 자연을 가까이하게 되는, 일반적이면서도 개별적

인 현상을 인식하고 생활 속 가까운 자연을 바라보는 각자의 역동과 시선을 주제로 작업을 풀어나간

다. 동북아시아의 문화 전통하에 ‘산수山水’로 대표되어온, 주로 자연과 그 속에서의 인간을 그린 그

림은 여러 맥락과 상징들 속에서 이어져 왔지만 지금 이곳 각자의 삶 속에서 산과 자연은 어떤 의미인

가를 돌아보는 기회를 가진다. 동일한 주제로 도자기에 그린 그림들도 함께 전시 된다.


-이원전 전시기획팀-






민재영


일부러 찾아나서지 않아도 우리는 어느 동네를 가도, 고층빌딩 사이로도 산이나 숲을 볼 수 있는 환경에 있다. 멀리 있지 않고 항상 생활속 시야에 들어와 있는 자연. 행동 반경을 그려온 삶의 동선에서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으나 당연하게 지나쳐 온 나무와 풀들은 나에게 무엇일까.


민재영,소나무 산 Pine Mountain ,도자에 안료,30 × 30 cm, 2023

민재영,집으로 가는 길 On the way Home from Work,도자에 안료,30 × 30 cm, 2023





박민희


산으로 간다. 한 발 한 발 산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간다. 마침내 아무도 없는 산 중에 다다랐다. 아 나는 이제 자유다.


박민희,별유화원,도자에 안료,25 x 35 cm, 2023


박민희,별유화원2,도자에 안료,25 x 35 cm, 2023








송윤주


평창동 너머 산으로 갔다. 숨을 고르며 걷다가 한양도성, 창의문, 백악마루, 북악산, 소나무, 곡장, 숙정문, 시냇물, 법흥사터, 밤나무, 돌, 무궁화, 길, 우물집, 빌라촌, 경복궁을 마주한다.


송윤주,세검정,도자에 안료,30 x 30 cm, 2023

송윤주,소나무,도자에 안료,30 x 30 cm, 2023







심현희


점점 산으로 간다....이러다 혼자 길을 잃는 건 아닌지?


심현희,외톨이,도자에 안료,30 x 30 cm, 2023


심현희,혼자서,도자에 안료,30 x 30 cm, 2023








유한이


여름이 한창이던 어느 하루의 사진 속 장미 넝쿨은 이미 져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화사하고 풍성했던 그 장미 넝쿨은 매해 여름이면 그곳에서 만발하고 있을 것만 같다. 그 장미를 그렸다.


유한이,넝굴장미,도자에 안료,30 x 30 cm, 2023


유한이,장미의 날 6,장지에 채색,33.4 x 24.2 cm, 2023








이윤정


나의 그림은 산수화에서 출발한다. 평범한 산수화가 아니다. 산수화를 그리는 준법을 레이스로 대체한다. 여백을 잘라낸다. 이 너덜너덜한 작품을 산수화라 볼 수 있을까? 점점 산으로 간다. 그래서 재밌다.


이윤정,깊고 깊은 산,도자에 안료,지름 33 cm, 2023


이윤정 ,깊고 깊은 산 ,한지에 수묵채색,72 x 141 cm, 2023







이윤진


점점 산으로 가더라도 멈추지 않고 들여다보기


이윤진,Friend,도자에 안료,20 x 35 cm, 2023

이윤진, 정중동(靜中動)_Movements in the silence, 순지에 수묵, 65×160cm, 2022







이진희


오랜 시간 자유롭고 싶었다. 좋은 시작 점이 있었다고 생각했고 순탄하게 정리 되어 가고 있다는 착각을 했다. 세상에 이런 망상적 착각이 어디에 있는가! 수없이 올린 시간의 흔적들을 다시 지워낸다. 대체 무엇이 아까운지, 안타까운지 지우는 손에 힘이 없다가 또다시 힘을내 지워 나가길 반복한다. 그 무너지고 사그라지는 수행들 사이에 결국 무엇인가가 남았다. 점점 산으로 가는 길목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이 작품에는 ‘용서가 능한 시간’ 이란 제목을 붙여준다.


이진희,용서 가능한 시간,Oil sticks and Acrylics on Canvas,72.7 x 90






전수연


한여름 구불구불 꽃동네를 지나 마주한 원남저수지


전수연,연꽃1,도자에 안료,20 x 35 cm, 2023

전수연,연꽃2,도자에 안료,20 x 35 cm, 2023






정희우


Cement, history of the city. Rock, history of the earth.


정희우,심술쟁이,도자에 안료,25 x 35 cm, 2023


정희우 ,Peeling The Earth,디지털사진,31.7 x 41cm,2023







조은령


시간이 흐르면 뭔가 확고한 것을 하고 있을 줄 알았다. 그곳이 어디일지는 몰라도 가고 있을 줄 알았다.

이런! 그런데 미궁에 빠져버렸다.


조은령,그의 나무 23-1, ,도자에 안료,30 x 30cm, 2023


조은령,그의 나무 23-2,도자에 안료,30 x 30cm, 2023







조해리


점(點)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림 속 점은 점점 산(山)이 되기도 하고, 정(亭)이 되기도 하고, 물(水)이 되기도 한다. 음악 속 점은 점점 모여 선율이 된다. 점점 산으로 가는건 설레는 일이다.


조해리,점점 수(水),도자에 안료,30×30cm, 2023


조해리,점점 정(亭),도자에 안료,30×30cm, 2023






최가영


세르비아인 작가 Marija가 보내준 어느 산 사진을 보고 언젠가 세르비아에 가서 이 산을 오를 것을 상상하며 그림을 그리던 도중, 이곳이 대리석을 캐내는 채석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라져가는 산의 초상을 빈 화면에 그려 넣는 일과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이 만든 산의 어느 부분을 조각내어 옮기는 일을 겹쳐놓고 생각해 본다. 산속으로 들어가 헤매면 오히려 볼 수 없는 산의 형상처럼, 멀리 있는 것을 붙들 수 있는 것은 오직 거리감이다.


최가영,열여섯 조각의 세르비아 채석장-Marija Curk로부터,캔버스에 아크릴, 종이에 프린트,각 10 x 15 cm, 가변설치, 2021








최은혜


고요히 내면을 바라보면서 그 안에 숨겨진 풍경을 찾으려고 한다. 일상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을 찾기 위함이다. 중력을 거슬러 산을 오름이 이와 같지 않을까.


최은혜,달, 그리고 매(梅) 23-1,린넨 위 수묵 채색,53 x 41 cm, 2023








최혜인


의견이 분분할 때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점점 산으로 가고 있네.” 여기서 ‘산’으 로 간다는 것은 일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소위 사공이 많아 거꾸로 점점 꼬이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엉뚱한 산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일상은 늘 분주하고 돌발적인 상황이 속출한다.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서는 ‘중심 잡기’가 필요하다. 홀로, 침잠하는 ‘휴면기’가 필요하다. 일 년 농사를 마무리하고 다음 해 생장을 위한 기다림과 쉬어감을 복숭아 씨를 소재로 진흙 속 연꽃처럼 표현하였다.


최혜인,두둥실_봄,도자에 안료,30 x 30 cm, 2023


최혜인,바스락_가을,도자에 안료,30 x 30 cm,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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