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향기 III
오래전처럼 불 피우며 밥 짓는 시대는 아니지만 시골 동네는 아침이 되면 어디선가 연기가 피어오른다. 아궁이에 밥을 짓는 집이 아직도 있다. 산과 들이 하루를 시작하며 아침 햇살 속으로 피어 하루 중 가장 따듯하고 정겹게 아침을 감싼다.
집 연기는 품속에 가득 차 있다가 어디론가 뿔뿔이 흩어진다. 그 속에는 엄마가 부르는 목소리가 있고 끼니를 걱정하던 저녁과 배고픔의 시대가 향수가 돼버린 그리움이 있다. 하루의 지친 몸을 안식하며, 아랫목에 모여 앉은 발을 기억하고 따뜻한 밥을 짓는 동안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던 따뜻한 추억은 잊을 수 없다.
밥 내음은 향기가 되어 향수에 몸을 담근다. 오래전 엄마가 부르던 손길이 편지가 되어 내 손 끝에 도착하고 떨리던 내 붓끝이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그곳을 향해 다가간다. 내 그림은 그리움에게 소식을 전하는 편지이고, 먼 길을 떠나온 우리에게 그곳을 기억하는 그림 일기장이다. (원정숙 작가노트)
밥향기1, 80.3x116.8cm, Acrylic on canvas, 2021
밥향기19, 39.5x90.5cm, Acryaic on canvas, 2024
아침밥26, 45.5×60.6cm, Acryaic on canvas, 2024
아침밥25, 97x130.3cm, Acrylic on canvas, 2024
밥향기28, 40.9×60.6cm, Acrylic on canvas,2024
산수유밥1, 33.4x53cm, Oil on canvas, 2023
밥향기22, 80.3x116.8cm, Acryaic on canvas, 2024
밥향기31, 45x53cm, Acryaic on canvas, 2024
원정숙 Won Jeong Sook
1993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개인전 21회
2024 밥향기3_아트스페이스퀄리아(서울)초대
2023 밥향기2_갤러리보나르(하남)기획초대
2017 후두둑,비!_갤러리도올(서울)작가공모당선전
2008 토크쇼_문화일보갤러리(서울)기획공모당선전
단체전&아트페어 76회
2024 화랑미술제_코엑스
<카렌더>
2025 NH농협은행 카렌더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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