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혹은 아홉아닌(九不像)_려(Ryeo), 수제한지에 줌감기법, 수묵담채 ,은세공, 146x78 cm, 2021
아홉, 혹은 아홉아닌(九不像)-려(Ryeo麗), 수묵담채에 줌감기법, 은세공, 가변크기, 2021
아홉, 혹은 아홉아닌(九不像)_려(Ryeo), 수제한지에 줌감기법, 수묵담채, 은세공, 가변크기 설치, 2021
아홉, 혹은 아홉아닌(九不像)-려(Ryeo麗), 수묵담채에 줌감기법, 은세공, 가변크기, 2021
제 2의 고향-3월, 수제한지에 줌감기법, 수묵담채, 45.5x45.5 cm, 2021
<박소영 작가 작품 영상>
《2022박소영개인전 작가노트》
박소영의 려麗 씨리즈<아홉, 혹은 아홉 아닌-려Ryo麗>-의미 깊은 시간들
"보화"의 헬라어<데사우로스-θησαυρός>에 관한 조셉 리 목사의 글을 읽던 중.. "하나님의 시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의미 깊은 시간들"이란 단어와 "희생"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바쁜 나날들 속에서 불현듯 다가온... 깊은 심연에 맞닥드리게 된 긴 나날들... 소중한 이들과의 이별... '의미 깊은 시간들'...한사람 한사람의 삶은 저마다의 '희생'이란 단어를 품고 있었다.
작거나 혹은 큰 희생들, "하나님의 시간" ...그들의 '최선을 다한 삶'... '의미 깊은 시간들'... 그리고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란 꿈속의 숨결과 잔상, 그리고 남기고간 흔적들로 위로를 받고 싶었다.
의미깊은 시간들'이란 부제는 이 어려운 시대에 사랑하는 친지와 지인들의 죽음을 가까이에서 겪은, 이 동시대의 죽음에 바치는 ... 사별에의 슬픔과 위로를 담은 제목이다. (이 부제는 나의 제안으로 2021년 '한국화회' 전시회의 부제로도 채택된 바 있다.)
은빛 작은 입체로 제작되어온 나의 '려麗 캐릭터'들은 빛에 따라서 빛과 그림자가 섬세히 변한다. '양화와 음화'가 공존한다.
"아홉, 혹은 아홉아닌(구불상九不像)_려(Ryo麗)"는 알 수 없는 것들에의 호기심과 목마름, 염원 등을 의미한다.
내 젊은 날의 꿈과 사랑하는 가족들, 친지들 ....내가 사랑하는 것들.., 서울태생인 내겐 제2의 고향인 속초에서의 꿈, 소소하지만 벅찬 행복의 추억들, 어느새인가 스며들 듯 다가와 어느덧 감싸는, 자연이 주는 알 수없는 감동과 그 선물인 벅차오르던 행복감 ...그런 젊은 날의 아름답고도 소중한 '설화와도 같은 꿈'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 것은 마치 생명수를 담은 보물단지와도 같았다.
'하나님의 시간'인 "보화"<데사우로스-θησαυρός> ...
먼 옛날, 내게 던진 "희생이란 단어를 아느냐?"는 첫 질문에 "왜 희생해야되는 거지요?"란 당돌하고도 철없던 젊은 날의 나의 답에 그 사람은 하룻밤 내내 고민했다가, 너무 모른 답이라서 오히려 안심했다지 ...
그리고 친정엄마가 남기신 작고 낡은 검정수첩엔, 빼곡히 적히고 또 적힌 기도, 오로지 가장 아픈 손가락 자식을 위한 간절한 기도의 글...또한 엄마의 친정엄마인 외할머님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은 깊숙히 지갑속에 누렇게 빛바랜 사진으로. 그리고 나달나달 부스러지도록 삭아버린 편지지와 같이 가장 소중한 보물로 남아있었다.
'엄마'라는 단어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일 수도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첫 희생을 경험하게 되는 관문이리라! 그 것 민큼 보통사람에게 희생이란 단어를 절절이 알게하는 건 없을 것 같다.
역사 속에는 참으로 희생적인 용감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보화같은 시간"을 살아 왔다. 우리는 그들을 의인,영웅 혹은 성인이라고도 부른다 .그렇게는 아니더라도 누구나의 삶엔 어쩔 수 없이 희생이란 단어를 품어 안을 수 밖에 없는 시기가 있는 듯하다.
<데사우로스-θησαυρός> 란 희생을 벗하는 삶일 것이다. 그것을 기꺼이 꿈꾸는 사람들도 있다. 오로지 그것을 향하여 인생을 맏기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어떠했을까 상상만으로도 역사 속의 위인들에 숙연해진다. 그 것을 꿈꾸며 실천해낸 사람들은 과연 어떠했을까...역사 속에 그리고 지금도 분명 존재하고있을 ...
감히 상상으로라도 그 깊이를 가늠해 볼 수 있을까!
추억은 사랑이란 마법같은 두글자로 승화하듯, 같이했던 시간들을 마치 "보물단지" 마냥 고이고이 보듬어 저 속초 바위산 속 깊이 묻어놓고는 우리가족은 그 곳을 떠났었지... 젊은 날의 가장 소중한 나날들을 ... 언제고 그 보물단지 안의 생명력이 다시금 우리의목마름을 채워줄 수 있으리라는 믿음에...
세월이 지난 이제, 그 뚜껑을 비로소 열고 조심스레 그 속덮게를 조금씩 조금씩 들추어 볼 때가 된 것 같다.
알맞게 곰삭았을지도 모를 그 새로운 생명력을...
이제 다시 설악의 울산바위를 마주하며, 직선으로 마음껏 내지르던 그 젊음의 기운을, 다시금 샘물을 퍼 올리듯 힘껏 끄집어 내봐야겠다. 작고 은은한 빛의 요정들도 같이 내게 속삭인다. 먼 설화 속의 이야기들을 ...힘찬 붓질을...
코로나로. 지쳐가는 이 시기에 내 사랑하는 분들이 하늘 나라로 가셨다.
Joseph Lee 목사님의 글 중 헬라어 <데사우로스-θησαυρός> "보화"란 뜻의 깊은 의미로 "하나님의 사간"의 의미를 감히 가늠해보려 잠시 생각해본다.
2002년의 개인전(갤러리정초대)과 2003년의 개인전(가산화랑초대)에서의 "아홉 혹은 아홉아닌( 九不像)-보물단지"란 제목의 연작에서 그 때의 나의 보물단지의 의미는 어떤 것이었나? .."고갈되지 않는 샘물"."생명력","사랑"으로 느껐었다.
<데사우로스-θησαυρός>"보화"와 연결지어 문득 생각해본다. 아직도 난 "자아를 못박기"가 이리도 힘든데 ...역사속에서 분명 존재했을 "하나님의 시간"을 기꺼이 꿈꾸다 살다간 분들에 숙연해진다.
2020.11.26 박소영(려산麗山)
박소영
Park So-Young, 麗山 朴邵暎
1977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동양화 전공) 학사 졸업
1998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한국화 전공) 석사 졸업
개인전 12회.
국제 아트 페어 9회 (서울KIAF, ANY 뉴욕, AIZ 취리히, Le S’art (엑상프로방스 등)
초대전 및 단체전
2022 한국화회 (한벽원미술관)
2021 빌라다르 (예술의전당-한가람미술관)
2016 서울대학교 개교 70주년 원로, 중진작가 초대전(우석 갤러리)
2015 하얀울림-한지의 정서와 현대미술 (뮤지엄SAN)
2012 서울-베를린전 (우라니아미술관, 독일)
2004 런던국제현대미술전 (Light 갤러리, 런던)
1993 21세기 한국의 회화전 (노호갤러리, 뉴욕)
기타 경력
전 숙명여자대학교, 경희대학교, 강릉 원주대학교 강사
한국화이트헤드학회 이사
현재
한국, 인도 현대작가교류회 이사
한국화회 등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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